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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희망 삼일장학생 (동국대학교 법학과)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0-08-14 10:08:40
  • 조회수 1529

진학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학비를 비롯한 지원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생 조선업체에 근무하였는데, 연일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아버지께서 근무하고 있던 업체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하였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스스로의 미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정말인지 오산이었다는 것을 느꼇던 것은 새내기 시절부터였는데, 가정의 무한한 물질적 지원 속에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동기들과 제 자신을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었기에 정말 많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당장 학교에서 점심 한 끼 사먹는 것부터, 토익 응시료 결제를 고민하는 순간까지 

한시도 금전적인 사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체 살아가는 스스로의 생활과 다른 사람들의 삶이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습니다

주어진 상황만을 탓하며 한없이 작아지는 경험은 유년 시절에 경험했던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학과 생활도, 대외활동도, 학업 성적도. 그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잠을 줄이고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을 겸하면서도 중요한 학과 행사나 모임에는 꼭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한 캠프나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했고, 짬이 날 때마다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바라던 일을 하고 있기에, 힘들다는 것을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체력은 영원히 무한한 것이 아니었고, 하나둘씩 실수가 늘어나며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남들이 제 잘못을 알아채는 것보다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져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특히, 4학년으로 진학하고 나서부터 취업준비를 위해 필요한 각종 강의나 자격증 시험 등에 

응시하기 위한 비용을 확인하였을 때 더욱 좌절이 컸습니다.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생활비와 함께 취업준비, 자격증 시험 대비를 하기에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때, 방학 중 학교 홈페이지에서 삼일장학금 장학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제 진심을 표현했고, 그것이 미약하나마 전해졌는지 수혜자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회였습니다

물론 제가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하고 있던 모든 일들을 대체해줄 수 있을 만큼의 액수는 아니었지만

당장의 학업에 도움을 주지 않는 여러 활동들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학업과 미래 준비를 위해 필요한 활동에 조금씩 집중해 나갔습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여러 사정들로 인하여 건강이 망가졌습니다

만성 신부전 진단을 받고 투석을 시작하여 모든 것을 포기할까 싶기도 하였으나

친지 중 신장 공여자가 나타나고, 컨디션만 회복되면 바로 이식수술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원 이후 공무원으로의 진로를 설정하고 필요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일장학회의 지원 덕에 이번 학기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문제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비를 자급하기 위해 하던 일들이 많이 줄었었는데 

병원비를 비롯한 제 비용을 충당하는 한편 학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되어 4.36/4.5라는 우수한 성적 역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문구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누군가에게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이번 학기 도움을 받았던 삼일장학회의 장학금 역시 누군가 저에게 대접한 것인 만큼

저 역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 제가 받았던 도움들을 상기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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